마스크 실외서 벗는다…화장품주 '고공행진'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 1분기 저점 찍고 25% 반등
토니모리·제이준코스메틱,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 기대감 '활짝'
2022-05-02 06:00:00 2022-05-02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투자자들의 화장품주 매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벗게 되면 절대적인 화장품 소비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미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중소형주 화장품 기업들은 1분기 저점을 기준으로 주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업종의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올해 1분기 기록한 저점(14만4000원) 이후로 25% 상승했다. 같은 기준으로 한국콜마(161890)(38.64%)와 아모레G(28.21%), 코스맥스(26.47%), LG생활건강(10.18%) 등 모두 올랐다.
 
화장품주의 매수 심리가 살아난 데는 실외 마스크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혼자만 산책하거나 가족 나들이에서 조차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국민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하지만, 야외에서라도 감염예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국민 여러분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 주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화장품주 주가가 상승세다. 사진은 백화점 화장품 코너. 사진=뉴시스
마스크 미착용으로 화장품 업종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색조 화장품, 특히 립 메이크업의 수요는 대폭 내려갔다. 외부 활동이 줄어든 데다 마스크로 화장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등으로 화장품 절대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담당 연구원은 “노마스크 기대감 상승으로 화장품 업종에 대한 센티먼트가 긍정적으로 전환된다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본격적인 업황 턴어라운드 이전까지는 제조 업체들의 실적이 브랜드업체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톱픽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색조 메이크업으로 대표되는 중소형주 화장품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다. 토니모리는 지난 1월 기록한 저점(2965원)과 비교하면 137% 급등했다. 같은 기준으로 제이준코스메틱(64%), 한국화장품(57%), 에이블씨엔씨(47%)도 동반 올랐다.
 
화장품 업체의 주가 상승에는 국내 수혜뿐 아니라 중국의 화장품 수요 확대 기대감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봉쇄 조치를 완화하거나 위드 코로나 형태로 방역 기조를 유사하게 가져갈 경우 글로벌 화장품 전체 업종의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의 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까지 화장품 소매 판매 규모는 1조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오프닝 수혜의 기대감은 일부 반영될 수는 있지만 과열 매수에 대해선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현진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전반적으로 투자자 수급이 비어있고, 리오프닝의 수혜주로서 센티멘트 개선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10년 전 한류 열풍에 따른 화장품 산업 호황기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리오프닝 수혜 산업으로서 주가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매매 전략을 선호한다”고 권고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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