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다음달 10일 출범하는 윤석열정부의 첫 내각 인선에 대한 평가가 긍정 46.0% 대 부정 47.4%로 팽팽했다. 정치적 편향성이 작아 민심의 바로미터로 해석되는 중도층의 경우, 긍정 37.0% 대 부정 50.6%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2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2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정부의 첫 내각 인선 평가에 대해 "잘한 인사" 17.8%, "대체로 무난한 인사" 28.2%로, 긍정평가가 46.0%로 집계됐다. 반대로 "잘못된 인사" 30.2%, "대체로 무난하지 못한 인사" 17.2%로, 부정평가는 47.4%였다. 개별 답변으로는 '잘못된 인사'라는 극단적 부정이 제일 많았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6.6%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차례에 걸친 내각 인선 발표를 모두 마치고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다음달 2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청문정국의 막이 오른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도 커졌다. 특히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졌다. 정 후보자의 경우 국민의힘 내에서조차 '조국 시즌2'로 비화될 수 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윤 당선인의 최측극인 한동훈 검사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찰공화국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 50대에서는 윤석열정부 내각 인선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났고, 60대 이상에서는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30대 긍정 38.7% 대 부정 56.2%, 50대 긍정 40.8% 대 부정 53.7%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40대에서는 긍정 33.8% 대 부정 61.5%로, 부정평가가 압도했다. 20대의 경우 긍정 44.5% 대 부정 47.4%로, 오차범위 내 팽팽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긍정 61.6% 대 부정 30.1%로, 긍정평가가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광주·전라, 강원·제주에서는 부정평가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서울의 경우 긍정 44.4% 대 부정 52.4%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는 긍정 21.2% 대 부정 68.7%로, 부정평가가 70%에 달했다. 강원·제주에서도 긍정 40.6% 대 부정 51.6%로,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평가가 앞섰다. 경기·인천 긍정 44.9% 대 부정 50.3%, 대전·충청·세종 긍정 44.8% 대 부정 47.1%이었다. 반면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영남에서는 긍정평가 응답이 높았다. 대구·경북 긍정 66.3% 대 부정 27.0%, 부산·울산·경남 긍정 55.8% 대 부정 33.3%이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진영논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도층에서는 윤석열정부 내각 인선에 대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 긍정 37.0% 대 부정 50.6%이었다. 이외 보수층 긍정 76.0% 대 부정 19.8%, 진보층 긍정 19.3% 대 부정 77.5%로, 진영별로 확연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1명, 응답률은 6.7%다.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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