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다음 주부터 적용할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놓고 ‘사적모임·영업시간 완전 해제’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거리두기 완화로 활동량이 늘면서 사실상 거리두기 해제 여부에 대한 의미가 없다는 관측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운 만큼, 반복적인 ‘소규모 유행’과 함께 살아가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와 관련한 정부 발표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 금요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과 함께 방역·의료체계를 일상화하는 종합적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인 동향을 살펴보면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를 종료하거나 방역조치를 해제하는 등 일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우리도 높은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 유행 안정세, 의료대응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현황을 보면 주간 일평균 환자 추이 기준, 3월 4주 35만1234명에서 3월 5주 30만6016명, 4월 1주 21만8472명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4월 1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는 0.82로 2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낮으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주간 일평균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3월 4주 1093명에서 3월 5주 1077명, 4월 1주 856명으로 줄었다. 주간 사망자 수도 3월 4주 2516명에서 3월 5주 2312명, 4월 1주 216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주간 역학 보고서를 보면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집단면역이 달성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종식을 감안한 전국적인 집단면역은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며 "코로나19는 앞으로 종식되기 보다 함께 살아가는 체계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사적모임 인원은 최대 10명,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은 자정까지로 제한돼 있다. 해당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7일로 끝난다.
다음 주부터 적용할 새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적모임·영업시간 완전 해제’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과 함께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도 발표할 방침이다. 하지만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거리두기 논의에서 (마스크 착용 해제를) 포함되지만, 우선순위는 생업시설 제한 등 국민 자유권을 침해하고 있는 각종 규제"라고 말한 바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상 이미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과 마찬가지라서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실외 마스크 해제 정도는 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적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라며 "정부는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고 하는데, 국민 피로감만 더 쌓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만5419명으로 잡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1583만644명이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184명, 위중증 환자는 1014명이다.
방역당국이 15일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을 담은 새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사진은 여의도 벚꽃길에서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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