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3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는 오는 5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필요한 일부 예비비가 상정, 의결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 "현재로는 내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안건에 예비비 승인의 건이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 상황에 따라서 내일 상정이 될 수도 있고, 만약 내일 안 된다면 주중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서 (처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실무회의에서 예비비 300억원을 집행하기로 합의했고, 이르면 청와대가 5일 예정돼 있는 국무회의에 올릴 수도 있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300억원 편성에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정부 부처를 통해서 상정이 돼 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이지 실무협의 간에 나누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된다는 자체가 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청와대에서는 현재 입장에서 그 언론 보도를 확인해 드릴 수가 있는 내용이 없다. 오늘 내용을 좀 봐야 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집무실 이전 관련 예비비의 국무회의 상정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는 안건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의 상황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수위 측에서는 496억원의 예비비 중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건물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고 300억원대의 예산안을 청와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청와대 우려를 수용한 것이다. 인수위는 4월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참여하지 않는 국방부와 합참의 일부 조직부터 순차적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의 대학 동창이라는 점을 근거로 알박기 인사로 규정한 인수위 측 주장에 대해 "그러면 당선인께서 나오신 대학의 동창들, 동문들은 새 정부에 하나도 기용 못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그것이 알박기고 낙하산인가"라며 "저희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제가 이렇게 강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하지도 않았고 할 수도 없는 일을 했다고 하니 하도 답답해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국민께 설명을 드리고 있는데 자꾸 그렇게 말꼬리를 잡고 신구권력의 충돌이라고 언론이 쓰게 만들고 이게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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