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 당국이 연간 4회에 걸쳐 코로나19 감염력을 파악할 수 있는 항체 양성률 조사를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련 조사는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1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항체조사 일정은 잠정적이지만 연 4회로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4~6월부터 분기별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이 단장은 "항체조사를 통해 지역 사회에서의 자연감염 비율을 조금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며 "지금 신고자료를 받아 확진자 통계를 내고 있지만 헤아리지 못하는 자연감염이 있다. 이 비율을 조금 더 명확하게 파악함으로써 4차 접종 또는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정책의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감염)위험요인에 대한 사전평가가 가능하고, 방어 항체라고 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예방접종(정책)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도 판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은 지난 2020년부터 정기적인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헌혈자·군 장병 조사를 활용해 총 10차례에 걸쳐 항체 양성률 조사를 진행해 왔다. 다만 각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나 육군 입영 장정, 헌혈자 등에서 얻은 검체로 시행돼 조사 지역과 연령층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앞으로는 17개 시도에서 약 1만명 정도로 소아·청소년까지 포함해 조사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 30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겸 코로나 비상대응 특별위원장은 1만명 규모의 항체 양성률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오미크론 시대는 (항체양성률 표본조사가) 예전보다 더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방역 관리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런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정부에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항체 양성률 조사 방식에 대해 1년에 4회 실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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