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칼바람 부는 3월 감사시즌…관리종목 지정, 전년비 17.4%↑
24일 기준 관리종목 지정 27건·해제 24건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 55개사
"코로나 후 기업 양극화 심화…관리종목 증가로 이어져"
2022-03-28 06:00:00 2022-03-28 0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올해(1월1일~3월24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2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 늘었다. 이 중 24종목이 3월에 지정됐다. 여기에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한 기업이 55개사에 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들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표=뉴스토마토)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 24일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에이디칩스(054630), △광무(029480), △원풍물산(008290) 등 27개사다.
 
관리종목이란 상장폐지 위험이 있는 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더 엄격하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30억원 미만(지주회사는 연결기준) △최근 4사업 연도 연속 영업손실 △시가총액 미달 △자본잠식률 50% 이상 △정기 보고서 미제출 △지배 구조 미달 △거래량 미달 등에 해당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후 1년간 문제 사유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업은 주식시장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지정사유별로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이 △시스웍(269620), △인트로메딕(150840), △휴먼엔(032860), △에스맥(097780), △휴센텍(215090), △피에이치씨(057880), △오성첨단소재(052420), △한송네오텍(226440), △이즈미디어(181340) 등 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최근 4사업 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이 △유아이엘(049520), 에이디칩스, 광무, 원풍물산, △리더스코스메틱(016100), △제넨바이오(072520) 등 6건으로 집계됐다.
 
디와이디(219550), △한국테크놀로지(053590)는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상유로, △체리부로(066360)는 '최근 3사업 연도 중 2사업 연도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결정', △노랑풍선(104620)은 '매출액 30억원 미달'을 사유로 관리종목이 됐다.
 
(표=뉴스토마토)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한 기업이 55개사(코스닥40·유가증권15)에 달해 관리종목 지정 기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의 상당수가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로  잘 되는 소수의 기업과 어려움을 겪는 많은 수의 기업들 간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결국은 관리 종목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 위원은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에 대해 "감사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 보고서를 적기에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서 관찰하는 종목이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기업"이라며 "이런 부분들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보다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가급적 굉장히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가 계속해서 굉장히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반영해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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