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보험사들의 작년 순이익이 8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한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의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작년 보험업계의 경영실적 잠정치를 보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8조2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1967억원(36.2%) 증가했다. 생보사가 3조9403억원, 손보사는 4조3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90억원(14.2%), 1조7077억원(65.2%) 늘어났다.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익이 7000억원 감소했지만, 이자·배당수익 증가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 늘었다.
손보사의 경우 코로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실이 1조8000억원 감소한 가운데 투자영업이익도 4000억원 증가한 게 전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입보험료는 22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1.4%) 증가했다. 이 중 생보사는 120조5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585억원(0.8%) 증가했다. 변액보험(6.1%)과 퇴직연금(5.8%), 보장성보험(2.1%)은 판매가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6.6%)은 감소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04조3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562억원(2.0%) 증가했다. 장기보험(5.2%)과 자동차보험(3.7%), 일반보험(8.8%)은 판매가 늘었지만, 퇴직연금(-15.7%)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2%, 5.95%로 전년 대비 각각 0.15%p, 1.51%p 상승했다.
총자산은 1358조7000억원으로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전년말 대비 37조3000억원(2.8%) 늘었다. 자기자본은 134조6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실현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8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작년 보험사들의 순익 증가가 코로나19라는 외부요인과 함께 일회성 배당이익 및 전년도 대체투자 손상차손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봤다. 다만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작년과 같은 수익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장기 수익성과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감원은 국내외 금리·환율 변동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자동차보험 중개 업소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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