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여행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살아나고 있다. 억눌렸던 여행 수요에 보복 심리까지 겹쳐지면서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들도 되돌아온 여행객을 위해 가지각색의 이벤트 준비에 나섰다.
입국자 격리면제 홍보하는 노랑풍선. 캡쳐=노랑풍선 홈페이지
그동안 모든 입국자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 후 7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했는데, 앞으로는 입국 즉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가격리 면제에 따라 여행 수요는 폭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사들은 손님맞이를 위한 꽃단장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여행객 수요를 자사 고객으로 끌어오기 위해 이달 타임세일을 기획했다. 스페인 8일, 사이판 4일 하와이, 방콕·타파야 등 인기 여행지를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를 준비했다. 특히 현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지원하는 등 코로나 안전 여행을 내걸어 고객 맞이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신혼부부를 위한 ‘허니문’ 코스를 위한 특별 상품전을 홍보하고 있다. 인기 해시태그로 #격리없이 떠나는 해외여행, #쏟아지는 특전을 제시했다.
여행업계는 자가격리 면제를 기다렸다는 듯 각종 이벤트를 내걸면서 기대에 한껏 부풀고 있다. 노랑풍선은 이날 '양국 모두 격리 없는 여행상품'을 내걸고 다양한 해외 패키지 여행지를 선보였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정부의 격리 면제 발표 이후 예약 건수가 이전보다 100% 이상 급증, 상품 문의도 대폭 늘어났다”면서 “지금 바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 위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높아지는 여행 수요에 따라 여행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의 확산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이 해외여행을 꺼렸던 주요 원인인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낮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 해외여행의 가격은 보복 심리와 함께 일부 선진국으로 쏠릴 것“이라며 ”전 세계적 여행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행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1% 대 내렸고 아시아나항공(-3.06%), 제주항공(-2.29%), 진에어(-0.54%) 등 모두 하락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로 항로를 우회하면서 비행시간 장기화,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항공사의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연료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면서 ”이번 격리 제도 폐지로 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나, 향후 연료비 및 물가 상승 여부를 계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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