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이달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과 달리 동결한 이유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세계 경제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 등의 성장세 둔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시장 분석가들은 정부가 지난달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대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점도 한은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2월 2%까지 낮춘 뒤 지난 7월 0.25%포인트 인상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과반인 52%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절반을 넘은 이달이 처음으로 그만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컸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앞으로 주요국 변동성 확대가 세계경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경기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는 증가하고 있고,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2%대 중후반 수준에 있으나 앞으로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것으로 예상했다.
주택매매 가격은 지난 4월 이후의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투자와 거래는 계속 부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원은 "미국경제나 유럽경제의 동향에 달려있겠지만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책도 검토중인만큼 연말까지 한차례나 두차례정도의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김중수 총재 역시 "현재의 금리는 바람직한 수준이 아니라며 금리정상화라는 큰 틀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다만 기준금리가 빠른 시일내에 중립금리 수준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점진적으로 인상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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