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정점 예측치를 훨씬 넘어선 60만명대의 신규 확진자 수가 ‘숨은 감염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까지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숨어있던 확진자 상당수가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사망자도 역대 최다인 4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내주부터 새롭게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를 앞두고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대면 백브리핑을 통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까지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숨어있던 확진자 상당수가 포함됐다. 전날 (누락 인원)까지 포함해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총 62만1328명으로 전날(40만741명) 보다 22만여명 급증했다. 여기에는 지난 15일 통계에 미집계된 신규 확진자 약 7만명이 추가로 반영됐다.
당국은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 중 하나로 전문가용 RAT 양성을 확진으로 인정하기로 부분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단장은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에 따른 검사 편의성 증가로 그간 검사가 어려웠던 분들이 적극 검사에 참여함으로써 발견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AT 양성을 인정하면서 기존에 검사를 못 받은 숨은 확진자가 상당수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당국은 당초 예상했던 유행 정점 규모를 크게 벗어난 부분과 관련해 유행 예측 모델에 신속항원검사 영향을 반영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이 단장은 "유행 예측 모델은 현재까지 가진 상황 변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내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방역 정책 변화, 신속항원검사와 같은 여건 변화 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존 입장은 여전히 유지했다. 이 단장은 "현재 정점기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산세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으로 정점 구간이 다소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오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 발표를 앞두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규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현행 '6명·22시' 제한을 '6명·오후 12시까지', '8명·오후 12시까지'로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20일 자정 종료된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의견을 수렴하면서 논의하는 단계이고 내일(18일) 아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해 브리핑에서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 체계의 목표를 확진자 최소화보다 중증·사망 최소화로 바꾸면서 각종 규제들을 풀며 정상 체계로 흡수하는 과정"이라며 "중요한 건 중증, 사망자를 어느 정도로 최소화하면서 이 시기를 넘길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40만741명)보다 22만여명 늘어난 62만132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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