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20년 10월1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미는 11일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우주발사체 시험을 가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미의 정밀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계기 북한이 최초 공개하고 개발 중인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2차례의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은 최근 2차례 미사일 시험발사의 구체 체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미 양국은 정밀 분석 및 협의를 거쳐 위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추가개발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공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 당국은 초기 탐지된 제원을 바탕으로 최근 두 차례 발사체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했는데, 이날 신형 ICBM의 일환으로 최종 판단해 발표한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했다. 국방부는 "다수의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러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 연연합방 태세를 바탕으로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 바, 북한이 이에 호응하여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 뉴시스 사진)
이러한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ICBM으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위성로켓 발사 시설 개건을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서해위성발사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위성발사장 개건 현대화목표를 제시하시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를 밝혀주시였다"고 보도했다. 서해위성발사장에는 ICBM 등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현대적 발사대와 로켓 이동 레일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 서해위성발사장 방문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남북관계가 급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신은 "남조선에서 3월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한국의 대선 소식을 처음으로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