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됐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2011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불법대출을 해준 부산저축은행사건을 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었던 윤 후보가 무마했다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데에 따른 것이다.
강 의원은 8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윤 후보를 직무유기죄와 뇌물수수죄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강 의원은 고발장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박영수·김만배 그리고 윤석열 삼각 게이트라는 것이다"며 "윤 후보가 검찰총장을 했고 검사를 24년 한 분이기 때문에 이를 검찰에서 조사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저는 역사를 믿고, 검찰에서 할 수 없는 부분들을 하는 역할을 하는 공수처를 누구보다도 신뢰한다"며 "공수처에서 명운을 걸고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김만배 녹음파일'은 지난 6일 <뉴스타파>가 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 특혜 수사 직전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다. 해당 녹음파일에서 김 씨는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수사 당시 윤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출해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자신과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대장동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 씨를 소개받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강 의원은 윤 후보의 지시로 당시 주임검사가 조 씨에게 커피만 타주고 그냥 돌려보냈다는 내용이 담긴 '남욱 검찰 피의자조서'를 언급하며 "남욱 변호사가 진술한 조서 내용과 (김만배) 녹취(파일)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이날 김만배 녹음파일 내용에 대해 "김만배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며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고, 김만배의 일방적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종전과 같은 취지로 의혹을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8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고발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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