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PK 일정 마무리…독자노선 강조(종합)
PK 연고 강조하며 지지 호소…지지율 재도약 노려
쏟아지는 여야 구애 일축…남은 기간 전력투구 예고
2022-02-23 18:05:47 2022-02-23 18:05:47
안철수(왼쪽에서 다섯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울산 남구 한 백화점 광장 앞에서 유세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부산·울산·포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박2일 일정으로 PK를 찾아 대선 완주 의지를 다졌다. 여야의 쏟아지는 구애를 일축하고, 남은 대선 기간 전력투구를 예고했다.
 
안 후보는 PK 일정 마지막 날인 23일 울산과 포항을 찾았다. 전날 '고향' 부산을 두루 돈 데 이어 쉴 틈 없이 이동하며 대선후보 중 유일한 PK 적자임을 강조했다. 지난달 PK 방문을 기점으로 지지율 상승이라는 큰 선물을 얻은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성과를 내심 노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만큼 지지율 회복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래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PK 민심을 얻기 위해 안 후보는 '출신'을 꺼내들었다. 이날 첫 일정이었던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울산은 제게 낯익은 곳으로 큰 아버님이 30년 이상 여기서 고등학교 교편을 잡으셨다가 얼마 전 돌아가셨다"며 "자주 방문했고 지리도 굉장히 잘 아는 편"이라고 친숙함을 표시했다. 부산을 찾아서도 "저는 부산의 아들", "저는 뼛속 깊이 부산 사람", "정치하면서 부산을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었다" 등 연고를 내세워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전 울산 중구 중앙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안 후보는 '인연'이라는 지역과의 끈과 수도권에 비해 침체된 PK 경제 상황을 연결시켰다. 그는 울산 시민들을 향해 "예전에는 잘 사는 도시였던 울산이 점점 쇠퇴하는 게 문제"라며 울산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소형 모듈형 원전 산업, 바이오 산업, 수소 산업, 미래 우주항공 산업 등의 육성을 제시했다. 전날 부산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이 함께하는 글로벌 해양 복합도시 건설을 약속했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이날 발표된 머니투데이(더300)·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0.5%포인트 떨어진 9.5%에 그쳤다. 전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전주보다 2.1%포인트 떨어진 6.2%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대부분 한 자릿수의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은 분명 하락세지만,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후보는 여전히 양당으로부터 구애 대상이다. 특히 지난 20일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이재명 민주당 후보로부터 '통합정부'를 매개로 한 직접적인 연대 제안도 받았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번 PK 일정에서 '마이 웨이' 선언을 공고히 하며 앞으로 양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유세에서는 "이제 남은 15일, 하루를 일년처럼 쓰겠다"며 완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도 일축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 국민 경선을 하면 저는 제가 질 확률이 훨씬 더 많다고 봤다. 그래도 많은 국민이 원해 단일화를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하지만 일주일 동안 아무런 대답도 없이 오히려 가짜 소문들만 퍼뜨렸다"고 분개했다. 이어 "아예 (제) 존재를 지운다고 할까, 서로 정치를 하는 파트너로서가 아니라 아주 적대시하는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단일화 여지가 있느냐는 지속된 물음에 안 후보는 "지금 (대선이) 며칠 남았냐"고 반문하며 거듭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자신을 향한 이재명 후보의 연대 구애에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에서 어떤 정식 제안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전혀 연락을 못 받고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민주당이 조만간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정치개혁안 발표를 하면서 3지대 후보들에게 연대를 공식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해서도 "조건부로 할 일이 아니다.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180석 정도 가진 여당이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왜 거래 대상인가"라고 되물었다. 
 
부산·울산·포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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