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세 버스에서 숨진 당원 2명의 사망원인을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차량 불법 개조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12일 국과수로부터 이같은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이날 소견은 육안 감식 등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보다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사고 버스에 대한 국과수 감식 등을 통해 적재함에서 버스 내부로 가스가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6일 실험에서 경찰은 차량 발전기를 30분 가동시킨 결과 버스 내부 안쪽에서 농도 1500∼2250ppm 가량의 일산화탄소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농도 1600ppm 이상인 상황이 2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중독사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버스는 45인승 여객버스를 선거 유세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이 불법개조에 있는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천안터미널 인근 도로에 서 있던 안 후보 유세버스에서 남성 2명이 정신을 잃은 채 다른 당원에 의해 발견됐다. 이 당원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했으나 남성 2명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16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동남경찰서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 버스를 합동 감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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