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부된 가운데, '통합정부'를 매개로 안 후보와의 연대에 공을 들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42.8% 대 안철수 40.6%로,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2%포인트였다. 이 후보는 14일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연합해서 국민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1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단일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8%는 이재명 후보를, 40.6%는 안철수 후보를 택했다. '기타' 7.3%,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7.6%와 1.7%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40.1% 대 안철수 44.0%로,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진보층에서는 이재명 70.4% 대 안철수 21.2%로, 이 후보가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보수층에서는 이재명 18.9% 대 안철수 56.0%로, 안 후보가 우세했지만 기존 보수진영 후보에 비하면 낮은 수치였다. 기타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11.1%), 없다(11.1%) 등의 의견이 총 20%를 넘었다.
지지 정당별로 봤을 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단일후보로 이재명 후보 선택이 압도적이었다. 이재명 87.7% 대 안철수 8.9%로, 이 후보가 대략 80%포인트 격차로 안 후보를 눌렀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69.3%가 안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5.0%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기타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13.4%), 없다(11.7%) 등의 의견이 25%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안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우세했다. 20대 이재명 35.4% 대 안철수 51.2%, 30대 이재명 36.7% 대 안철수 51.5%였다. 반면 40대 이재명 57.1% 대 안철수 32.9%, 50대 이재명 52.2% 대 안철수 32.9%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60대 이상에서는 이재명 35.1% 대 안철수 38.7%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이재명 40.8% 대 안철수 44.0%로,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대로 경기·인천에서는 이재명 44.2% 대 안철수 40.1%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이재명 40.7% 대 안철수 37.4%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후보는 광주·전라와 강원·제주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광주·전라 이재명 64.1% 대 안철수 28.7%, 강원·제주 이재명 50.6% 대 안철수 29.6%였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보수 강세지역에서는 안 후보가 앞섰지만 50%를 넘지 못하며 기존 보수 표심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했다. 대구·경북 이재명 30.2% 대 안철수 49.4%,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36.0% 대 안철수 44.7%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6명, 응답률은 8.8%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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