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주에 '엔터'도 있다…일주일 새 15%↑
투어 재개로 콘서트·굿즈 매출 성장 기대
NFT·메타버스 등 신사업 모멘텀 주목
이익성장폭은 둔화되겠지만…1월 하락 정도는 심해
2022-02-11 06:00:00 2022-02-11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 들어 깊은 하락곡선을 그려오던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이달 들어 반등 고개를 들고 있다. 여행·쇼핑 등 리오프닝(코로나 이후 경제 활동 재개) 관련주들이 들썩이자 오프라인 콘서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엔터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단 분석이다. 올해 신인 그룹 모멘텀과 신사업 이슈까지 더해지며 증권가에선 추가 반등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9일) BTS의 소속사 하이브(352820)가 2만5000원을 넘어서며 12.4% 상승했으며 에스엠(041510)(16.8%), JYP Ent.(035900)(8.5%),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4.9%) 등 엔터 3사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계열사인 SM C&C(048550)(22.7%), YG PLUS(037270)(11.7%) 등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이미 일부 엔터사들은 작년 4분기부터 온라인 콘서트뿐 아니라 해외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위드코로나와 함께 콘서트 매출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견조한 앨범 판매량 역시 콘서트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는 오프라인 공연과 양호한 앨범 판매량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사상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의 신규 앨범 없이도 47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해 3분기 대비 5% 감소에 그칠 전망"이라며 "BTS의 미국 콘서트와 뉴이스트의 국내 공연 매출액도 37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에스엠에 대해서도 "NCT의 작년 앨범 판매량 1100만장으로 케이팝 아티스트 1위"라며 "공연이 본격 재개할 경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트와이스가 7회 미주투어를 준비하고 있고 4월 도쿄돔 공연 2회를 준비하고 있다. 리오프닝 상황에 따라 소속 아티스트의 투어 이어지며 콘서트와 굿즈(아티스트 관련 상품)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에스엠을 제외하고는 3사 모두 올해 신인 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점 역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잇달아 나올 신사업 모멘텀에도 주목하고 있다. 작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자사 아티스트와 관련한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및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본격 뛰어들기 시작했는데, 올해 사업 내용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하이브는 두나무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NFT 플랫폼을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분기에 위버스(팬 커뮤니티 플랫폼)와 브이라이브 통합앱이 론칭되며, BTS가 캐릭터로 직접 등장하고 직접 개발에도 참여한 게임도 나올 계획이다.
 
박형민 연구원은 "동사는 글로벌 팬덤에 어필이 가능한 막강한 IP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넘어 NFT, 게임, 플랫폼 등 보다 성장성 높은 영역으로의 사업군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성장의 키가 될 다양한 모멘텀이 2분기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에스엠 역시 NFT 모멘텀이 있어, 메타패스포트 청사진이 구체화되면 추가 이익 가시성이 높아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메타패스포트는 메타버스 세계를 활용한 팬 멤버십 서비스다. 
 
전문가들은 콘서트 재개와 신사업 모멘텀을 고려해도 이익 성장폭은 작년보다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월 주가 하락폭은 과하다는 분석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가가 하이브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동사 펀더멘탈이나 업황 둔화가 아닌 매크로 환경에 따른 수급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민 연구원은 "작년 기획사들의 성장포인트가 플랫폼이었다면, '그 다음'에 대한 고민의 일환으로 NFT라는 수단이 필요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는 이에 대한 모멘텀을 반영하지 않은 주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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