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전연주 기자] 오는 17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앞둔
오스템임플란트(048260)에 노르웨이국부펀드가 지분 4% 가까이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44%를 넘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노르웨이국부펀드 등 글로벌 운용사의 지분이 대거 확인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상폐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외국계 지분율이 높은 점을 들어 거래재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0일 글로벌시장조사업체인 팩셋(Factset)에 따르면 현재 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NBIM)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3.89%를 보유 중이다. NBIM은 노르웨이 국부펀드로 설립된지 25년이 됐으며,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1조4000억달러(한화 1675조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한해 예산이 560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예산의 3배가 넘는 돈을 운용 중인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외국계 펀드 투자는 NBIM을 제외하고도 빅토리캐피탈(Victory Capital Management) 2.31%, 피델리티운용(Fidelity Investments Canada) 2.27% 등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 내외를 보유 중인 펀드는 뱅가드, APG에셋, 블랙록 등으로 나타났다. 지분 신고를 진행한 라자드운용(9.7%)를 제외하고도 외국계 펀드의 보유 지분을 합치며 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외국인 총 지분율은 44.16%로 나타난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직원 횡령에 따른 거래 정지로 최근 여러 잡음들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최근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일부 매체에서는 라자드자산운용(138만5504주·지분율 9.7%)이 복수의 국내 전업투자자에 오스템임플란트 보유 지분 매각을 타진했다고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라자드자산운용 측에 기사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했으며, 라자드자산운용으로부터 기사의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추측성 보도일 뿐이라는 답변을 재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관투자자의 보유 물량이 약 44%에 달하는 점을 들어 상폐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운용역 출신인 이동현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 구성을 보면 글로벌 유수의 펀드 보유 비중이 20%에 달하고, 전체 외국인 비중이 44% 정도로 나타나는 만큼 상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과거 사례를 보아도 회사가 개인을 대상으로 고소한 사건이고, 개인 일탈의 문제로 보여 상장 폐지까지 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의 자체 시스템상으로 횡령을 막지 못했다는 약점이 나타났지만, 상폐까지 이어질 회사의 잘못으로 판단되진 않는다"면서 "시스템 보완과 재발방지책 등이 나온다면 거래는 곧 재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개선된 실적과 올해 1조원대의 매출이 예고된 점도 상장 폐지 위험성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날 작년 연결 매출 8248억원, 영업이익 1437억원, 당기순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30.6%, 영업이익은 46.5%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횡령 손실 금액이 반영되면서 325억원으로 68.6% 감소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 실적 발표에 이어 이례적으로 올해 예상 실적 전망 공시도 발표했다.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원, 17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 18%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말 직원이 2215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어 거래정지 상태다. 당초 1월24일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기업심사위원회가 심사를 연기하면서 2월17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최성남·전연주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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