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일부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것을 언급하며 '역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 등 32개 단체 회원(30만회원) 중 일부는 4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민족의 영웅 제2의 박정희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주범은 국민의힘"이라고 적힌 작은 펼침막을 든 채 이 후보 지지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비양심적이고 썩어빠진 국민의힘 수뇌부가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과 배신감을 주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그들은 아무리 훑어봐도 잡탕밥이다.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영달을 위한 집단이지,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정치인들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특히 "박 전 대통령을 45년 구형한 윤석열이 보수의 대권후보가 웬 말인가"라며 "62적들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양심을 속이며 잘못을 모르는 이런 당을 어떻게 신뢰하고 지지하겠냐"고 따졌다. 또 "탄핵 세력들은 자신들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등 짧은 기간에 당명을 수차례 바꿔가며 국민을 속이는 일에 올인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탄생할 보수를 위하고 가짜 보수를 무너뜨리기 위해 진영을 초월해 이재명 후보를 도와 역선택을 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 후보에 대해 "(국회의원)배지 한 번 달아보지 못한 후보가 180명 거대여당 후보들과 경쟁해서 당당히 여권 후보로 당선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 속에서 꽃을 피운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눈물의 밥을 먹어 본 사람이 어려운 서민의 심정을 알 것"이라며 자수성가한 이 후보의 배경에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보수진영 애국 단체 중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 등 32개 단체 회원(30만회원) 중 일부는 4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족의 영웅 제2의 박정희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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