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MSD 경구치료제 생산…저개발국 공급
저개발 105개국 중 일부 국가 우선 공급·판매
WHO 팬데믹 종식 선언까지 특허 사용료 면제
2022-01-20 20:29:23 2022-01-21 13:48:36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MSD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 생산 권리를 확보해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공급·판매한다.
 
한미약품은 국제의약품특허풀(Medicines Patent Pool, MPP)과 몰누피라비르 특허 허여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제네릭(복제약)을 생산해 저개발 105개 국가 중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급 및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몰누피라비르는 작년 11월 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에서는 같은 해 12월 '다른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MPP는 UN이 지원하는 비영리 의료 단체로, 작년 10월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특허사용권 제공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한미약품과 MPP의 계약은 저개발 국가들에 코로나19 치료제 접근성을 크게 높임으로써 코로나 종식을 위한 세계인의 노력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미약품은 작년 11월 MPP에 몰누피라비르 생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12월 생산 주관사로 최종 선정됐다. 한미약품은 MSD로부터 몰누피라비르 제조 노하우를 공유받으며 특허 사용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면제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 계열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은 몰누피라비르 원료 생산에 바로 착수한다. 생산된 원료는 경기도 팔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로 옮겨져 완제의약품 생산에 투입된다.
 
이번 한미약품과 MPP 간 계약 성사에는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작년 11월부터 MPP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생산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한국 제약기업 선정을 위한 물밑 지원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경구치료제 국내 생산 및 글로벌 진출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속 지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한 한미의 담대한 발걸음이 시작됐다"라며 "MPP, MSD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생산에 착수, 한미만의 우수한 제제기술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의약품을 전세계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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