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1020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체크카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 이용이 급증함에 따라 추후 결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토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체크카드 발급 시 제공하는 캐시백 혜택 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토스에서 4종의 체크카드 발급 신청 시 최대 2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상품은 펭카노리 체크카드, 위글위글 첵첵 체크카드, 첵첵 체크카드, 그린재킷 체크카드 등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페이 플랫폼에서도 펭카 노리체크카드 등 4종의 카드를 발급하면 2만원 캐시백 해준다.
신한카드는 토스 채널에서 미니언즈 S-Line 체크, 딥드림 체크 등 4종의 상품을 이달 말까지 새롭게 발급하면 5000원을 캐시백 해준다. 네이버페이 플랫폼에선 위버스 체크카드 발급 시 7000원, 딥드림 체크카드 발급 시 6000원 상당의 네이버포인트를 지급한다.
우리카드도 토스 플랫폼에서 이달 말까지 카드의정석 쿠키체크카드를 신규 발급하면 현금으로 1만원을 준다. 하나카드는 네이버페이 플랫폼에서 하나멤버스 1Q체크카드 등 3종의 상품 발급 시 1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선사한다.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마케팅 혜택을 확대한 데는 빅테크사 영향이 커졌다는 위기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빅테크가 제공 중인 선불충전금 결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자금융업자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액은 62조5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체크카드 결제액은 26조7051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상승하는데 그쳤다.
체크카드 발급수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전체 금융사의 체크카드 총발급수는 △1분기 1억816매 △2분기 1억750매 △3분기 1억720매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1020세대가 선불충전금 사용을 선호하는 건 체크카드보다 편리하고 혜택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선불충전금을 이용해 결제할 경우 미리 한 번 충전해 놓으면 결제 과정이 단축되는 데다, 포인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멤버십 가입 후 네이버쇼핑에서 선불충전금으로 결제 시 최대 5% 적립해준다. 카카오페이 역시 포인트와 더불어 쿠폰 혜택을 제공 중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이 편의성과 실속을 중시하기 때문에 지문이나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고 할인이나 적립 혜택이 큰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당장 1020세대 고객이 사용하는 결제 규모가 작더라도 추후 주요 고객으로 성장하는 점을 고려해 결집력이 높은 핀테크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경향이 늘었다"며 "상품별로 마케팅을 유동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토스 등 핀테크 채널에서 체크카드 발급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토스 캡처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