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식사지구 등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는 곳의 주택거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근 중개업자들은 실질적으로 투자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더 강화된 정책을 원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산자이 위시티’. 이곳은 1단지 1244가구, 2단지 1975가구, 4단지 1288가구, 주상복합 176가구 등 총 4683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입주단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때문에 올해 대단위 아파트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습니다.
평수도 112~276m²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명품 소나무 2200그루가 식재돼 있는 등 '명품'단지지만 부동산 침체 여파로 이런 요건들이 오히려 입주율을 떨어뜨리는 요인도 되고 있는데요,
기존에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예정자들이 많아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고양시에 준공승인을 미뤄줄 것을 요청한 적도 있습니다.
정부의 8·29 부동산 대책 이후 이 곳 부동산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입니다.
특히 국민주택기금 지원확대를 통해서 기존 주택의 처분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의 예상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주택기금을 통한 자금지원 대책을 보면, 내년 3월 말까지 신규주택을 분양받은 자가 소유한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자의 지원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식사지구 한 중개업자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급매물도 많이 나오고 있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일부 분양권 매물이 나왔다 다시 들어가는 경우는 간혹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일부 가구에선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이 여전히 매물로 나와있는 상탭니다. 식사지구 49평형 한 아파트는 계약금 3500만원을 포기하고 매수자에게 별도로 현금 300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또다른 중개업소 측은 "정부 대책 발표로 부동산 가격을 더이상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조치는 죽어가는 환자에 진통제를 꽂은 것에 불과해, 약발이 듣지는 않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입주를 맡고 있는 시행사 측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진데요, 위시티 자이의 계약률은 높은 편이지만 분양가구중 30~40%가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해 입주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시티 자이의 시행사인 DSD삼호는 그동안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의 60%에 대한 대출이자를 회사측이 대납하기도 하고, 입주예정자, 일산주민 등에게 현장 투어를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DSD삼호 관계자는 "정부 부동산 대책이 실제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지 입주자들이 잘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은행에 실제 대출 한도 등을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면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식사지구는 오는 10월
벽산건설(002530)의 위시티블루밍 2300여가구가 입주예정돼 있는 등 앞으로도 입주물량은 계속 늘어날 예정입니다.
때문에 정부 대책이 앞으로 입주율 향상에 기여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건설사와 시행사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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