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사진/동국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굳힌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신사옥 이전과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는 한편 내실 경영을 일궈낸다는 방침이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 1일자로 권기범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권기범 회장은 동국제약 창업주 고(故) 권동일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덴버대학원 MBA 과정과 스탠포드대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동국제약에는 지난 1994년 입사해 2002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이후 2010년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권기범 회장은 부회장 취임 이후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동국제약 헬스케어 부문은 지난 2013년 기분 전체 매출에서 5%에 못미치는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0년에는 주력 사업 부문으로 성장했다.
동국제약은 권기범 회장 체제를 갖추면서 1조 클럽 가입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국제약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4분기를 포함한 작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동국제약의 진나해 4분기 매출액을 1558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 예측이 맞다면 동국제약은 2020년 3분기 1476억원, 2021년 2분기 1548억원에 이어 역대 가장 많은 분기 매출액을 올리게 된다.
동국제약은 권기범 회장과 오흥주 부회장 등 정기 임원 인사가 매출 순항에 추진력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각 사업부문 정기 승진을 통해 매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권기범 회장이 이끄는 동국제약은 오는 3월 신사옥 이전과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신사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마련된다. 신사옥은 지상 16층, 지하 4층 등 총 20층 규모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청담 신사옥 이전은 권기범 회장 취임과 일정이 맞물리면서 큰 상징성을 갖게 됐다.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30여년간 자리잡았던 구사옥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셈이다.
동국생명과학 IPO 역시 권기범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한 축으로 여겨진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설립된 동국제약 자회사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여파에도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계 회사로부터 안성공장을 인수하면서 조영제 원료와 완제의약품 생산 기틀도 마련했다.
동국생명과학이 상장을 거쳐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면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헬스케어 부문 등 동국제약 기존 사업에 이어 또 다른 먹거리가 확보되는 의미를 갖는다.
동국제약은 대내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갖추는 한편 대외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2022년은 신사옥 이전과 동국생명과학 IPO가 있는 해"라며 "여러 방면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이루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갖춰 내실을 다지겠다"라고 밝혔다.<끝>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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