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국민의힘 보란 듯…명낙, 광주서 손잡고 "동지"(종합)
국민의힘 내홍 절정…명낙, 새해 첫 광주 동행으로 호남민심 자극
2022-01-05 17:59:38 2022-01-05 21:46:09
 
[광주=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 '동지'로 광주를 찾았다. 갈등은 온데 간데 없고 '깐부'만 남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를 해산하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는 등 내홍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도 격화됐다. 민주당은 부자 몸조심하며 안방인 호남에서부터 지지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과 국민통합위원회'(국가비전위) 첫 회의에 참석했다. 국가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두 사람은 행사장에 입장한 직후 두 손을 함께 맞잡으며 '원팀', '통합'의 면모를 자랑했다. 지난해 12월27일 공식 출범한 국가비전위는 민주·혁신·포용·미래·평화 등 5개 분야에 대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5·18의 정신이 서려있는 광주에서 '민주'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서도 호남, 그 중에서도 광주, 그 안에서도 대한민국을 빛내는 세계적인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여러분들을 뵙게 돼 반갑다"며 "존경하는 이 전 대표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 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이 혼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나 역경을 기회로 만들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국민의 힘을 모아 새롭게 도약하는 분기점에서 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강조하며 외환위기 국난 극복의 리더십을 닮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남 출신인 이 전 대표를 한껏 예우했다. 자신의 발언을 줄이고 이 전 대표의 연설 시간을 늘려주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전 대표도 이 후보에게 농담을 건네면서 연신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 51일 만이던 지난해 12월23일 이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통해 국가비전위를 출범시켰다. 두 사람은 같은 달 27일 국가비전위 출범식, 29일 신복지 공약 발표 행사를 함께 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이병훈 의원은 두 사람의 광주 일정 동행에 대해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 결합이 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 대표도 "이 후보와 민주당이 함께 해낼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거의 완성했지만 지나고 보니 부족한 점이 참 많았다"며 "검찰의 일탈, 일부 기득권층의 타락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양극화, 복지, 안전 등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가 속속 생겼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것이 정치적 민주주의와 대비되는 사회적 민주주의라 생각한다"며 "그 일을 우리가 해내야 한다. 그 일을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 전 대표는 "1980년 광주가 잉태한 (87년)헌법이 시행된 지 35년, 35년간 우리 민주당은 15년을 집권했고, 상대당(국민의힘)은 20년을 집권했다"며 "그러나 35년 역사에서 어느 쪽이 발전을 이뤘느냐 하면 저는 1초도 고민 없이 민주당 정부였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달성한 정치적 민주주의는 광주와 이한열 열사의 피 위에 이뤄졌다"며 "다시는 피를 흘리지 않는 민주주의를 성공시키겠다. 광주·전남 여러분께서 저희와 함께 먼저 시작해주시지 않겠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광주 비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이 전 대표와 동행이 이어질 것이냐'고 묻자 "진영 내의 가장 우수한 경륜과 또 경험, 학식, 역량을 가지신 우리 이 전 대표를 빼고 어떻게 다음을 도모하겠냐"며 "당연히 민주개혁 진영의 어른으로 잘 모시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연이은 내홍이 절정에 치닫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하고 선대위 해산을 공식 발표했다. 선대위 대신 실무형 중심의 선대본이 들어서며, 신임 선대본부장에는 검찰 출신의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임명됐다.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비전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광주=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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