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3.2% 상승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월 기저효과 영향에 2% 가까이 줄어들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서비스업 등 전산업생산 지수는 114.4(2015년=100)로 10월에 비해 3.2%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 3.9% 상승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올해 전산업 생산은 1월(-0.5%)을 시작으로 2월(2.0%), 3월(0.9%) 오름세를 보이다 4월(-1.3%)과 5월(-0.2%) 감소했다. 이후 6월(1.6%)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7월(-0.7%)과 8월(-0.1%) 다시 쪼그라들었다. 9월(1.1%)에는 3개월 만에 증가했다 10월(-1.9%) 감소하고,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광공업은 의복 및 모피(-1.9%) 등에서 생산이 줄었고, 자동차(11.3%), 반도체(4.5%)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5.1%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 생산 증가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에는 대체공휴일 지정에 다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부진했으나 11월은 이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반도체 수급 문제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상품 거래 및 은행 대출 등의 증가 영향과 방역정책 전환, 소비쿠폰 사용재개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5월(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 및 은행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 분야에서 3.0% 늘었다. 방역정책 전환과 소비쿠폰 사용재개로 숙박·음식점 생산(5.6%)이 늘어난 것도 반영됐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감소해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는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5.7%), 가전제품 등 내구재(-3.2%)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겨울의류 판매가 부진했으며 전월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도 반영됐다.
이외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0.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투자 호조로 전월보다 10.9% 증가했고,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3.3%)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8.1%)이 늘면서 전월보다 2.4%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도로·교량 등 토목(10.5%)에서 늘었으나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0.1%)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며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급망 차질·인플레이션 등 대외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관련 경제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방역상황 안정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올해의 경기회복세가 내년엔 완전한 경제정상화로 이어지도록 연초부터 재정조기집행, 민생안정 지원, 일자리창출 지원 등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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