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외시킨 배경에 대해 "구속 기간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구속 기간이 연말 기준 연수로 4년9개월을 넘지 않았느냐"며 "이와 비교해서 이 전 대통령 경우에는 고령이기는 하지만 구속 기간이 연말 기준 780일가량이라는 점도 고려해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1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의 사면 결정에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고려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 사면 이유에 대해 "통합과 화합 그리고 새 시대 개막의 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특히 박 전 대통령은 4년9개월, 5년 가까이 복역한 점, 그로 인해 건강 상태도 많이 나빠져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현재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금년 11월22일부터인가 그때 통증 등으로 인해서 이미 입원 중인 상태에 있고, 상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진보적인 시민단체에서 문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사면은)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딛고 온 국민이 대화합을 이루고 또 통합된 힘으로 코로나19의 확산과 그로 인한 범국가적인 일들을 극복하고 또 미래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렇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수석은 또 일각에서 문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두고 '야권 갈라치기 전술 아니냐'는 지적에 나오는 데 대해서는 "이번 사면이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쳐야 할 현재의 상황에서 하나의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취지라는 것을 간곡하게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박 수석은 "이재명 후보도 오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씀을 하신 바 있었다"며 "사면은 물론 사면심사위원회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이라는 절차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대통령께서 내리신 결단"이라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월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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