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진 기자] 중견기업 93%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로 추진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인력 충원 등 투자비용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도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대학·대학원과 트랜스포메이션(DX·디지털 전환) 공급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021년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 416개사 중 93.1%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기업은 19.5%에 불과했다.
향후 추진을 계획 중인 기업도 35.6% 수준이었다. 기업 스스로 평가하는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을 5단계(0~4단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기초적인 1단계가 절반(49.8%)을 차지했다.
미추진 단계인 0단계는 32.5% 규모였다.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는 1.2%에 그쳤다.
디지털 전환 추진분야에서는 '조직 혁신(69.6%)'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공정 혁신(66.7%)', '제품 혁신(65.2%)' 등도 뒤를 이었다.
디지털 전환으로 기대하는 효과분야에서는 '업무 효율화(7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직원 생산성 및 협업 개선(42.8%)', '신규 제품 및 서비스 개발(27.1%)' 등의 순이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는 '투자 비용(46.7%)'이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났다.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38.4%)', '전문인력 부족(32.3%)', '관련 인프라 부족(23.1%)'도 지목됐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이나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23.8%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은 디지털 전환 관련한 정보 제공과 예산 지원 확대,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세진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산업부는 올해 중견기업 전용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을 신설해 다양한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을 본격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 사업에 AI·SW 대학·대학원 및 DX 공급기업 등이 참여하는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사업을 신규 추진해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을 더욱 심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2021년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스에서 한 직원이 실시간 다채널 스트리밍 모니터링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 김태진 기자 memory44444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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