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순항 LNG선)②'친환경' 바닷길…LNG선 인기, 내년에도 지속
이산화탄소 규제, 2년 후 '모든 선박'
내년 발주 60여척 이상 기대…한국3사, 30척 협의 중
2021-12-20 06:01:00 2021-12-20 06:01: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내년 해운업계 배출가스 규제가 더욱 강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당분간 꾸준히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벌써부터 30척 이상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2023년부터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EEXI는 탈탄소 규제로, 선박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줄여야 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2013년 이후 만들어진 선박에만 규제를 적용했는데 EEXI 도입으로 모든 선박으로 확대됐다.
 
선박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IMO는 지난 6월 개최한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76차 회의에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간 2%씩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1차 계획을 세운 바 있다.
 
IMO는 최근 수년간에 걸쳐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2050년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80%,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EEXI도 이런 규제의 일환이다.
 
EEXI와 함께 탄소집약도 지수(CII) 등급제도 2023년부터 시행한다. CII는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매년 측정해 A부터 E까지 5가지 등급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 D등급을 3년 연속 받거나 E등급을 한번이라도 받으면 연비 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에도 연비를 개선하지 못하면 EEXI와 마찬가지로 퇴출당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여기에 유럽연합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적용 대상에 해운업을 포함하면서 해운사들의 친환경 비용 부담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강화하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선박들은 저속 운항이나 별도의 장치를 달아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탄소중립 연료 선박으로 교체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지적이다.
 
LNG선은 현재 개발 중인 수소나 암모니아 선박과 비교하면 배출가스가 많지만 기존 벙커C유와 비교하면 친환경적인 편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친환경 시대가 오기 전 사용할 선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 규제가 계속해서 까다로워지면서 LNG선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와 내년 LNG선 평균 발주 척수는 64척으로 지난해 53척보다 21% 늘어난다고 예측한 바 있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의 경우 지난해 카타르와 체결한 100척 이상 건조 슬롯 계약 물량 주문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카타르는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주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6척을 발주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카타르에너지 또한 한국 조선 3사와 16척의 옵션 행사를 약속했고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도 LNG선 15척 발주를 협의 중이다. 이미 30척가량 수주가 예정된 셈이다.
 
최광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은 2022년에 카타르와 말레이시아로 부터 31척의 LNG선을 확보하고 시작하는 셈"이라며 "최근에 시작된 그리스 선주들의 투기 발주도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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