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SMR…두산·삼성 투자 뉴스케일파워 덩치 키운다
나스닥 스팩상장 추진, 유럽 진출 박차
2021-12-16 15:08:07 2021-12-16 15:08:0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두산중공업과 삼성물산, GS에너지가 투자한 미국 원전 기업 뉴스케일파워가 사업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와 해외 진출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뉴스케일파워는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프링 밸리 애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뉴스케일파워는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 회사 '뉴스케일파워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스팩(SPAC)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 관련 매체 WNN 보도에 따르면 뉴스케일파워와 스프링 밸리 애퀴지션의 거래 규모는 총 19억달러(한화 약 2조2500억원)며 합병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
 
뉴스케일파워는 이번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SMR 상업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뉴스케일은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는 탈탄소화 사회의 요구와 일치하는 선구적인 SMR 기술을 전 세계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중공업
 
2007년 설립된 뉴스케일파워는 SMR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SMR을 개발했으며 전 세계 SMR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사고 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양이 적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노후한 석탄 화력 발전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케일파워 외 SMR 사업을 하는 곳은 영국 롤스로이스를 비롯해 캐나다와 프랑스 등 국가의 기업들이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현재 미국 아이다호주에 총 462MW(77MW급 6기) 규모의 SMR을 설치를 준비 중이다. 착공은 2023년이며, 완공은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R에 관심이 높은 유럽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루마니아 국영 원자력 에너지 회사 뉴클리어일렉트리카(Nuclearelectrica)와  462MWe 6모듈 발전소를 짓기 위해 협력하기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인 에네르고아톰과도 사업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밖에 영국의 시어워터 에너지, 캐나다의 OPG와 브루스 파워 등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협력을 계기로 뉴스케일파워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지속해서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가 사업 보폭을 넓히자 이 업체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도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2019년 4400만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한 두산중공업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회사는 뉴스케일파워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올해 추가로 6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 SMR 프로젝트에 원자로 모듈과 주기기도 공급하기로 해 상장을 통해 사업이 확대되면 여러모로 호재일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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