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김헌동·유창수 '투톱 체제' 현실화
김 사장 "공공재개발, 유 고문이 서포트"
2021-12-15 18:23:06 2021-12-15 18:23:0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사장)이 15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화상회의에 참석해 "공공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유창수 고문이 서포트 할 것"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경선 서울시의원(성북4)는 이날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사장을 상대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창수 전 정책보좌관을 지난 7일 SH공사 고문으로 위촉한 경위를 물었다.
 
이 의원은 "유 고문과 기존에 알던 관계냐"며 "11월 SH공사 사장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 당시 유 고문과 관련해 그런 생각이 없다라고 답변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지난달 16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인사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사장은 "제가 경실련에서 활동할 때 유 고문과 2006년 9월부터 후분양제, 분양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장기전세주택 등 여러가지 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논의한 경험이 있다"며 "당시 질문은 부사장이나 본부장 영입 계획이었고, 당시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고문이 서울시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기 때문에 제가 부분적으로 좀 부족한 부분을 서포트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유 고문은 SH가 사업계획이나 정책 방향을 수립할 때 자문 역할을 하게 되는데,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정책 보좌관일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비롯한 서울시 주요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유 고문이 사실상 김 사장과 투톱체제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어 이 의원은 SH공사의 공공재개발 추진 현황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SH공사는 지난 3일과 10일 용두1구역 6지구, 흑석2구역 주민대표 회의와 각각 공공재개발 사업 시행 약정을 체결한 상황이다.
 
김 사장은 "현장을 계속 다니면서 논의하고 있고 일정한 주민 동의율이 확보되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신속통합기획 처럼 공공재개발도 통합 심의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SH가 모범적으로 주도하는 사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임위 때 더 자세하게 질의할테니 준비하라"고 말했다.
 
공공재개발은 LH·SH 등 공공시행자가 사업성 부족, 주민 간 갈등 등으로 장기 정체된 재개발사업에 참여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심 내 주택공급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임대주택 공급 을 늘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공공성 면에서 서울시가 민간 주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속통합기획과 차이가 있다.
  
이날 서울시의회 예결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0월 질의응답 및 시정질문, 안건처리 등 모든 의사 진행이 가능한 비대면 화상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초 서울시 예산안 심사는 지난 6~8일 일정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심사 둘째날인 7일부터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연이어 확진되면서 잠정 중단됐고, 9일 만에 재개됐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