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파머스픽 로고. 사진/이마트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그로서리 경쟁력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우수한 품질을 가진 신선식품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대형마트가 해당 분야 강화에 나섰다.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중요해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이커머스에 비해 유리한 카테고리로 꼽힌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 5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0.4% 신장했으나, 전체 온라인 거래액 161조123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머물렀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농·축수산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육박해 해당 카테고리에서 고객들의 오프라인 수요가 컸다.
이마트(139480)는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신선식품브랜드인 '파머스픽(Farmer's Pick)'을 선보였다. 고객이 원하는 신선식품을 만들기 위해 농가까지 관리하는 이마트의 고객약속 프로젝트로, 뛰어난 노하우를 지닌 농가를 직접 선택하고 유통 과정에 직접 참여해 맛있는 과일과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파머스픽 농산물은 생산단계뿐 아니라 재배방식, 색택·중량 등 품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확인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일례로 사과는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은 사과를 생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전국 10여개 지역 1000여개 농가의 데이터를 분석해 좋은 품질의 사과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농가 상품에만 파머스픽 브랜드를 부여한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강화를 위해 리뉴얼 점포의 판매 공간을 조정해 식품 중심의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신선식품 공간을 보다 넓게 확보해 먹거리와 상품 구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중에 인천 간석점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2022년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리뉴얼해 선보인다. 홈플러스 역시 담당 바이어가 재배 단계부터 산지를 오가며 품질 관리에 힘쓰는 한편, 새로운 품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당일 생산 및 수확해 당일 매장에서 판매되는 '초신선식품'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현지 농가와 손잡고 반경 50km 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를 선보였다. 농가 네트워크를 늘리고 산지 관리 전문인력인 '로컬 MD'를 12명에서 19명으로 늘리고 품질을 관리하고 공급망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와 함께 맛과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과일과 채소 구매 시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무조건 교환이나 환불해주는 100% 맛 보장 등의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일상화 하면서 이커머스 업계 역시 신선식품 콘텐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신세계(004170)그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상품을 처음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온은 지난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상품을 새벽에 배송해주는 서비스 ‘우리가락 새벽배송’을 론칭했다. GS리테일 운영하는 GS샵은 온라인 종합몰을 통해 신선식품 큐레이션 서비스 ‘신선연구소’를 정식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고객들의 신뢰도를 확보하면 록인(Lock in) 효과가 커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영역"이라면서 "현재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앞서있지만, 이커머스 업체와 비교시 강점이 크지 않을 경우 언제든 판도는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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