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조재훈 기자] 정부가 호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산업 육성에 필수인 핵심광물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희토류나 리튬과 같은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리스크가 한층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호주와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 대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광물들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산업의 핵심 원재료로 이 협력을 계기로 그간 산업계의 발목을 잡아왔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걷힐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앞으로도 원재료 생산국 지위를 이용해 한국 등 수입국과의 통상 교섭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했는데, 호주와의 협력이 산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장시성 간현의 한 희토류 광산에서 채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무역협회에 따르면 희토류의 주요 응용분야 중 하나인 네오디뮴 영구자석(NdFeB)은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데,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지배력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중국에서 희토류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대중국 수입비중이 88%에 달할 만큼 의존도가 심각하다.
이렇다 보니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엔 중국발 요소수 대란으로 전 산업계가 몸살을 앓으면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협력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핵심소재인 희토류는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광물"이라며 "요소수 대란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공급망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올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5~11월 두배 올랐고 올해 전체로 보면 240% 급증했다. 현재 리튬 가격은 지난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입 품목 중 중국 의존도가 80% 이상 되는 게 1850가지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호주 등 여러 국가를 통해 희토류뿐 아니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재료에 대한 수입 다변화, 재고 물량 확대 등 다원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했던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리튬, 희토류 등이 전기차 필수소재로 꼽히는 만큼 이번 호주와의 협력을 통한 수입다변화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유라·조재훈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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