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호주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K-9 자주포 수출을 계기로 양국의 전략적 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호주와 한국은 그동안 경제, 국방, 과학기술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굳건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코로나와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 속에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은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새로운 도전과제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며 "양국이 함께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고,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호주에 K-9 자주포 수출을 계기로 전략적 방산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역내 안정과 평화·번영을 위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국방, 방산, 사이버 분야를 비롯해 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오늘 계약이 체결된 K-9 자주포 사업을 신호탄으로 전략적 방산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호주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한국 국민에 대한 입국 허용 조치를 발표한 것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오미크론 변이 대응과 백신 공급 확대를 통한 역내 보건 안보 증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 국민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무격리 입국 조치를 시행해준 호주 정부에 감사드리며, 활발한 인적 교류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은 저탄소 경제 전환 등 미래 핵심 산업을 함께 키워나가기로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며 "오늘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이행계획 MOU'에 서명했다. 수소경제, 태양광, 탄소 포집 장치 등 친환경 핵심기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탄소중립을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호주는 2018년에 우주청을 설립하고 우주산업을 육성 중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위성 기술에 더해 올해 누리호 발사로 우주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우주 협력 MOU'가 우주탐사부터 발사체 산업 육성, 위성항법 분야까지 교류와 협력을 높이고 양국이 함께 우주로 뻗어나가는 디딤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간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광물자원 부국인 호주와 배터리, 전기차의 주요 생산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두 정상은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 구축이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위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물의 탐사, 개발, 생산은 물론 광산재해 관리까지 자원개발 전 주기에 걸쳐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인적 교류와 기술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13일(현지시간) 캔버라 국회의사당 내 대위원회실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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