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는 문재인이 아니다…집값 누르다 동티났다"
이재명, 문재인정부 부동산·일자리 정책 비판
2021-12-10 20:23:59 2021-12-11 08:08:41
[경주=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집값 폭등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다며 '동티가 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10일 오후 경북 경주 황리단길 걷기 일정 도중 즉석연설을 통해 "저 이재명은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렸어야 하는데 수요를 자꾸 억제하니 동티가 났다"며 "지금 서울 집값이 올라 생난리다. 정상적인 공급과 수요가 만나 만들어진 가격을 그냥 인정해야 한다.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동티가 났다'는 표현은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재앙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또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기업들이 경제 활동을 잘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접근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 후보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질서에서는 (정부는) 기업들이 기업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기본 인프라를 잘 구축해주고 노동자를 신속하게 고용할 수 있도록 교육 체제를 개편해서 기업과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경쟁과 효율을 저해하는 규제는 완화하고 철폐하고, 경쟁과 효율을 높이는 것은 규제를 강화하는 규제 합리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만들 새로운 세상은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들을 오로지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지금은 난제가 많은 위기의 시대"라며 "이런 시대에 국가의 책임자인 대통령은 무능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고 5200만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모른다', '물어가며 하겠다'고 하면서 물어보는 것도 이상한 데 가서 물어보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사람을 쓰려고 해도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골라도 자기가 알아야 사람을 고른다"며 "그래서 경제와 민생을 가장 확실하게 책임질 이재명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주=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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