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는 소식이 나온 날 비트코인을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했다.
10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7시38분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38% 떨어진 6011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4.47% 내린 52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다는 1ADA(에이다 단위)당 4.94% 떨어진 1635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리플은 1XRP(리플 단위)당 1095원에 거래돼 전일 대비 2.82% 상승했다.
같은시각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21% 하락한 4만8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암호화폐의 하락세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강등하며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헝다그룹과 계열사 헝다리얼이스테이트그룹의 신용등급을 기존 C에서 RD(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헝다가 8250만달러(약 971억원)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피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이에 채권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 것이다.
헝다는 그간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은 없었지만, 지난 6일까지 지급했어야 할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로 여겨졌다. 이번에 피치가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로 분류하면서 국제 시장에서 헝다의 디폴트는 공식화됐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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