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내년 6월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경제 성공을 위해서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역할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홍 부총리로부터 이달 말에 발표되는 2022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출마하기 위해 조기 사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출마설을 차단하고 공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홍 부총리가 설사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해도 그간 갈등을 감안하면 공천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부총리는 2022년도 경제정책 방향 보고에서 "금년도 우리 경제는 코로나 상황의 지속과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였으며, 내년도에도 소비·투자·수출의 고른 증가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공급망 차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방역 상황 안정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 반등폭을 극대화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관계 부처가 함께 총력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내년도를 위기 극복을 넘어 일상으로 복귀하는 원년으로 삼고,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경제 정상궤도 도약, 민생경제 본격 회복,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적극적 대응, 차세대 성장동력 집중 보강, 미래 도전과제 대응 중심으로 2022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성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분배지표 개선도 지속되고 있어, 혁신과 포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에게 내년도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지금부터 별도 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하고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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