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 백신을 맞았을 때 나타나는 항체 반응 수위가 오전보다 오후에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이하 현지시간)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코로나19 항체 반응이 백신 예방 접종을 받는 시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 제너럴 호스피털(MGH)의 엘리자베스 클레르만 박사 연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생물학 전문 학술지 ‘저널 오브 바이오로지컬 리듬’(Journal of Biological Rhythms)에 논문으로 실렸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 접종 시간대와 면역 반응이 서로 연관됐다는 ‘개념 증명’이 이뤄졌다고 말한다. 개념 증명이란 시장 도입을 앞둔 신기술을 검증하는 목적으로 특정 방식이나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걸 말한다.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를 맡은 하버드의대의 신경학 교수이자 MGH의 신경생리학·수면 부서 연구원 클레르만 박사는 연구팀과 영국의 감염 방지 프로그램에 등록된 보건 분야 종사자 21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나타나는 항체 수치를 검사했다.
검사 결과 대체로 오후에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더 높은 항체 반응이 나타났다. 또 아데노바이러스 백신보다는 mRNA 백신을 맞은 사람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적은 사람이 더 강한 항체 반응을 보였다.
반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고령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연구에서는 오후보다 오전에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 항체가 더 높았다.
클레르만 박사는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작용 메커니즘이 서로 다르다”며 “인간의 면역계가 이전에 병원체를 만난 적이 있는지, 아니면 처음 만났는지에 따라 항체 반응도 크게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자 등이 부스터 백신을 맞을 땐 접종 시간을 오후로 잡는 게 좋다”라고 했다. 다만 “ 환자에게 이런 권고를 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MGH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부작용에 대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클레르만 교수는 "오후에 백신 접종 받았을 때 항체 수치가 더 높다면 부작용도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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