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청소년 백신 강제 반대"vs"안전 위해 접종해야"
서울시학부모연합, 서울교육청 앞 집회
"말 바꾸기·접종 강행으로 행복권 침해"
교육당국 "초등·중학생 중심 확진자 증가"
2021-12-07 15:35:45 2021-12-07 18:55:3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지역 학부모 단체가 청소년 방역패스가 코로나19 백신 강제 접종이나 마찬가지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시학부모연합(서학연)은 7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청소년 방역패스에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교육당국이 말바꾸기에 이은 백신패스 도입 강행으로 청소년들의 행복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7일 오전 서울시학부모연합(서학연)이 청소년 방역패스 반대의 의미로 놓아둔 조화 너머로 서울시교육청 건물이 보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재찬 서학연 대표는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0월5일 '미접종자에 대한 또다른 차별이나 소외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단 두달 만에 백신패스 도입을 강행하면서 말을 바꾸는 정부를 믿고 아이들의 미래·건강·안전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제하기 위해 만든 백신패스 도입을 반대한다"면서 "아이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는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권리를 빼앗는 행위. 접종 선택 권리를 당사자 자유의지에 맡겨라"고 촉구했다.
 
김나형 사학연 전 대표도 "교육부가 전면 등교만을 생각하고 아무런 대책을 준비하지 않았기에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며 "그 잘못을 백신 미접종으로 미루면서 무조건 백신 접종을 우리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더이상 국민을 조롱하지 말고 사퇴하기를 바란다"면서 "교육부의 정치적 결정에 장단을 맞추고 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역시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외쳤다.
 
서울시학부모연합이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청소년 방역패스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에 반해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백신이 청소년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며 접종 독려를 이어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최근 4주간 고등학생에 비해 초등학생·중학생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적극적인 판단을 해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전면등교 추진 근거 및 백신패스 추진 근거 질의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달 1주차 7~12세 초등학생 확진자는 793명으로 전체 학생 확진의 55.3%나 차지하고 중학생도 25.0%였다. 이에 반해 대부분 백신을 접종한 고3은 2.0%, 과반이 맞은 고1·2는 9.8%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학생의 경우 집단발생들이 호발(자주 발생)하는 측면이 크고, 집단발생 중에서 80%는 학교 또는 학원을 기반으로 한다"며 "학생들이 주로 다수가 모여서 이용하고 있는 시설에서의 보호조치가 현재의 방역수칙 준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방문 백신 접종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방문하는 기간은 오는 13~24일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주간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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