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23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당국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정부는 늦어도 2일까지 해외 입국자 대상의 방역 강화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총 5123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 수는 평일 검사 결과가 집계되면서 폭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종전 최다기록이었던 지난 11월 24일 4115명보다 1008명 늘어난 규모다. 진단검사 후 통계에 반영되기까지 1~2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 11월 29~30일 이틀간 검사 결과로 풀이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매일 가는 직장, 학교, 식당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비상상황"이라며 "연말에 계획한 송년회나 회식, 단체 모임이 있다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총 5123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문제는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24일 나이지리아 방문 후 귀국한 40대 부부가 다음날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들의 40대 남성 지인 1명과 10대 아들도 추가 확진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에는 확진자들이 델타변이에 감염됐다고 생각하고 검사를 했는데, 통상적인 반응과 다른 반응이 나왔다"며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는 이날 오후 9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염의심자 4명은 호흡기 증상, 근육통 외 특이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감염의심자 부부가 입국 시 탑승했던 항공기 탑승자 중에서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해당 확진자가 감염의심자 부부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현재까지는 다른 감염원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를 의심할 만한 PCR 검사 결과나 역학적 근거는 현재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귀국 도중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 사례도 지목되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 오미크론 첫 감염 사례인 나미비아의 30대 외교관이 지난달 27일 에티오피아 항공기를 탄 후 다음 날 인천공항을 경유해 일본으로 귀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외교관은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가량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외교관이 탄 항공기 동승자 70명을 전원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관찰하고 있다.
손영래 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지역 사회 유입 가능성이 없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감염력에 영향을 주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의 수가 32개로 델타 변이(16개)보다 2배 많기 때문이다.
감염학자인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500%까지 감염력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총 5123명이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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