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부가 학교 단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도입하는 등 학생 접종 독려에 나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면등교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대국민 호소 및 소아·청소년 접종률 제고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교육부는 오는 13~24일 집중 접종 지원주간을 설정한다. 희망 학교 학생들은 집중 주간에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하고 개별 가정에서 자율 신청하도록 했으나, 접종률이 저조하자 정부 기조가 바뀐 것이다.
집중 주간에는 △보건소 방문 접종팀의 직접 학교 방문 접종 △보건소 또는 예방접종센터 △관내 위탁의료기관과 학교를 연계한 접종 등 지원이 이뤄진다. 지역이나 학교 상황에 따라 집중 주간 확대도 가능하다.
아울러 지난 23일부터 소아·청소년 추가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접종기한 역시 오는 2022년 1월22일까지 연장했다. 사전 예약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의료기관에 직접 문의해 언제든지 당일 접종도 할 수 있다.
또 정보 제공을 강화한다. 접종 부작용 통계, 중증 확진자 사례, 연령대별·지역별 접종률 등 객관적 정보를 주기적으로 신속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률은 저조하다. 1차 46.9%, 2차 완료는 24.9%에 그친다. 17세는 접종 완료 65.4%, 12세는 4.3%로 나타나 대체로 연령대가 어릴수록 접종률이 낮아진다.
접종률에 따라 확진 가능성이 차이나고 있다. 접종 완료율이 97%에 이르는 고3은 지난달 4주차에 10만명 코로나 발생률이 2.1명으로 집계됐다. 고2와 고1은 각각 4.9명과 4.0명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중학생은 9.1명으로 대조적이었다.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12~17세 확진자 총 2990명 중 99.9%인 2986명이 예방 접종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18세 분석 결과 미접종군이 감염될 위험은 ‘기본접종완료군’에 비해 4.8배 높았고,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예방효과는 79.2%로 나타났다.
고3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45%였으며 이 중에서 97.6%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다. 심근염·심낭염으로 보고된 사례 15건은 모두 회복됐다.
12~17세 이상반응 신고율은 지난 20일 현재 0.25%로 집계됐다. 98.0%가 일반 이상반응이며, 아나필락시스 의심이 32건, 심근염·심낭염 의심이 10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유 부총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국민 모두의 협조와 참여로 등굣길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 청장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 일상회복은 포기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아이들의 건강과 등교 등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예방 접종에 참여해 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외에 교육부는 감염 상황 악화로 인해 특별방역대응계획(비상계획)이 발동될 경우에 실시할 학사운영 계획도 내놓았다. 등교수업 원칙을 유지되 과대학교·과밀학급은 3분의2 밀집도로 우선 조정한다.
특별방역대응계획 발동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중·고등학생은 밀집도를 3분의2, 초등학교 3~6학년의 경우 4분의3으로 설정한다. 유치원, 초 1·2학년, 특수학교·특수학급은 전면등교를 유지하고, 돌봄도 정상운영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면등교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대국민 호소 및 소아·청소년 접종률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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