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전국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최고 수준인 '매우 높음' 단계로 평가했다. 수도권은 2주 연속 '매우 높은' 단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은 '중간'으로 조사됐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11월 4주차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결과는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를 평가한 것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두 번째 공식 위험도 평가다.
위험도 평가결과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정 중단하거나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데 주요 근거자료가 된다.
질병청은 코로나 위험도 평가를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 등 5개 항목을 핵심지표로 삼아 총 17개 항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구분해 매주 월요일 공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빠르게 증가했다. 전국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한 달 전인 10월 4주 42.1%에서 11월 4주 70.6%까지 치솟았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전체 병상 중 83.4%가 가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지표도 악화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월 4주 1716명에서 11월 4주 3502명으로 늘었다. 위중증 환자도 212명에서 477명으로 증가했다.
진단 검사 후 양성판정을 받은 비율도 1.37%에서 1.97%까지 늘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 양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은 "10월 4주 대비 60대 이상 연령군에서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전체 확진자 중 비중은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60세 이상 추가 접종완료율은 고령층 확진 및 위중증 발생을 억제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발생이 많은 소아청소년층 백신 접종율도 아직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상회복지원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위험 단계가 '매우 높음' 상황에 따라 사적모임 인원 제한, 병상 확충 방안 마련, 추가접종 가속화 등 엄중한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방대본 관계자는 "추가적인 일상화 단계 이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악화되는 추세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방역강화대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월 4주차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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