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까지 크게 늘면서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부스터샷)과 아동·청소년층의 백신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고서 4주째에 접어들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말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방역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월요일(22일)에 처음 발표된 질병청의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은 '높음', 수도권은 '매우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무엇보다 중환자 병상을 비롯한 수도권의 의료대응 여력을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재택치료의 활성화도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택치료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뒷받침할 의료대응의 큰 축이지만, 아직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주 재택치료자 비율이 20%를 밑돌았고, 직전 주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방역당국에 대해 "지금의 환자 분류와 병상 운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 우리의 의료대응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신속히 개편하는 일에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며 "개편 과정에서, 무증상·경증 환자가 집에서 치료받더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좀 더 보완해 달라"고 주문했다.
백신접종과 관련해서는 "최근 2주간 60대 이상 확진자 중, 예방접종을 완료한 분의 비율이 80%를 넘고 있다"며 "접종효과가 급격히 떨어져 있음을 반증한다. 현재 진행 중인 추가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는 '세 번째 접종'을 마쳐야만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일정에 맞추어 추가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동·청소년층에 대해서는 "아동·청소년층의 백신접종률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걱정"이라며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이 코로나 걱정 없이 안심하고 학교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예방접종에 적극 나서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지난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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