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브자율주행 로봇 배달서비스. 사진/세븐일레브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의 퀵커머스(근거리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로봇과 드론까지 등장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하고 근거리 배달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한 시범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건물이나 상가 같이 제한된 영역의 실내가 아닌 복잡도가 높은 도심지 실외에서 이뤄지는 첫 편의점 무인배달 모델로, 배달로봇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시스템과 오퍼레이션 안정화에 주력해 3개월간의 집중 테스트 기간을 갖고 서비스 운영 반경을 300M까지 단계별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뉴비’ 운영 대수도 순차적으로 추가 도입해 시시각각 발생하는 배달 주문 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복합 운영 프로세스도 갖춰 나간다.
세븐일레븐은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하는 드론 배송 서비스도 내달 시범 론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근거리 배달은 편의점의 대표 서비스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세대 배달 서비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S리테일(007070)은
LG(003550)와 함께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점에서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뒤 현재는 역삼동 GS타워내 점포에서도 테스트 운영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평균 22건을 배달하며, 두 곳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성 등 검토 작업을 거친 뒤 향후 일반 점포까지 확대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인천과 제주도, 여수에서 드론 배송을 시연하는 등 배달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드론 배송은 도서·산간지역 등 교통망이 열악한 곳까지 물품 배송이 가능해 유통망을 넓힐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비행 규제가 있어서 현재로서는 테스트가 가능한 지역 외에서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U는 배달전문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전국 단위의 배달 서비스와 24시간 배달 서비스 점포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메쉬코리아, 생각대로, 바로고 등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빠른 배송과 자체 플랫폼을 통한 대용량 일반 배송을 병행하고 있다. CU는 현재 네이버, 카카오톡,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편의점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며 손님 끌기에 주력하고 있다. 배달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배달비 부담도 커진 상황에서 배달 로봇이나 드론은 인건비가 들지 않아 배달비 단가를 낮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배달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돼 신속하고 정확한 배달을 위해 로봇·드론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여러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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