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중단됐던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12~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완료율이 15.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의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나 효과는 미지수다.
특히 감염되더라도 중증 확률이 낮은 청소년들에게는 본인의 감염이 가족 등 주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설득을 통한 접종 효과가 절실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만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대상자 276만8836명 중 16~17세 63만6327명, 12~15세 49만7195명 등 총 113만3522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해당 연령층의 1차 접종률은 40.9%다. 이들 중 백신별 권장 횟수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는 42만6556명이다. 전체의 15.4%만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전에 백신 접종을 마친 다른 연령층 대비 저조한 사전예약 실적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접종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접종의 기회는 계속 열어놓아야 겠다는 생각이다"며 "환자 발생 추이로 봐서도 소아청소년에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집단감염도 학교나 학원 등 교육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8세 이하 연령대의 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 10월 4주차(10월 24~30일) 410명이었으나 11월 3주차(14~20일)에 530명까지 늘었다.
정부는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방역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중단됐던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가 시작되면서 집단감염 발생 위험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해서도 방역패스 적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 등 관계부처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다"며 "다만 (청소년의 방역패스는) 다중이용시설에 국한한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학교생활이나 학습에서의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만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대상자 276만8836명 중 16~17세 63만6327명, 12~15세 49만7195명 등 총 113만3522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청소년 모습.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예방접종 당위성과 접종 시 손익에 대한 정부차원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접종은 확진 시 중증도를 낮춰주는 건강상의 이득도 있지만, 학업이나 주변사람들의 감염을 억제하는 등 간접적인 이득에 대한 부연설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가는 확률은 적다"며 "청소년 방역패스의 목적은 보호자 등 다른사람들에 대한 감염을 차단하는 목적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천 교수는 "본인의 감염이 가족에게 까지 확산한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방식으로 설득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은 "청소년들은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접종해야 한다'가 아니라 '접종 시 이득과 위험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심근염, 심낭염이 발생을 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족한 설명"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2021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지난 여름방학에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접종해 본 바에 의하면 면역 효과도 연세 있는 분보다 훨씬 더 효과가 나타나고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일반 성인들의 절반 이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추가 사전예약을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 사전예약 기한은 오는 12월 31일 오후 6시까지다. 사전예약 대상자들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접종일을 지정할 수 있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으로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을 받는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만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대상자 276만8836명 중 16~17세 63만6327명, 12~15세 49만7195명 등 총 113만3522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사진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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