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위드 코로나’ 이후 택시수요가 최대 100% 급증하면서 서울시가 부족한 심야 택시를 늘리고 단속을 강화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심야시간대 시간대별 평균 택시 영업건수는 10월 1만6510건에서 11월 첫 주 2만8972건으로 택시 수요는 이전 대비 최대 100% 폭증했다.
현재 택시 수는 부족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11월 들어 심야 피크시간대 택시는 전월 대비 36.9%(4448대) 증가한 1만6519대를 운행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551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심야 승차난 해소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현재 3부제로 운영되는 개인택시의 부제를 오후 9시 이후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일시적으로 해제한다. 연말 부제해제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2년만으로, 시는 이번 부제 해제로 약 2000대의 택시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든 개인택시는 휴무일이어도 이 시간에는 택시를 운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연말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해 통상 12월에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했지만, 올해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인한 택시난 해소를 위해 보름~한 달 정도 앞당겨 조기 시행한다. 이와 함께, 휴업신고 없이 무단으로 운행하지 않는 개인택시엔 행정처분을 내려 택시 운행률을 끌어올린다.
연말까지 70여 명 규모의 특별단속반을 투입해 손님 골라태우기 등 승차거부 집중단속에 나선다. 강남, 홍대, 종로 등 승차난이 심한 지역의 주요 도로와 골목길 인근 택시를 일일이 찾아 계도와 단속을 병행한다.
빈차등을 끈 채 이면도로에서 대기하며 카카오택시 앱 등으로 장거리 승객이나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승객을 골라 태우거나, 승차거부 단속을 회피할 목적으로 예약등을 켠 상태로 배회하는 택시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부족현상도 해소에 나선다.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9년 3만527명에서 올 10월 2만955명으로 코로나 이후 30.4% 감소했다. 서울시는 내달 초 서울시 전체 254개 택시법인이 참여하는 ‘택시기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택시수요 분산을 위해 심야 올빼미버스를 8개 노선별에 1~2대씩(총 13대) 증차 운행하고, 택시 승차거부 다발지역인 이태원, 강남역, 건대입구역, 홍대입구역 등을 경유하는 3개 신규 노선도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연말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 해제 등을 통해 택시공급을 늘리고 택시업계의 자정노력도 함께할 계획”이라면서 “한시적인 방편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택시 승하차장에 택시들이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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