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폐기된 백신량이 총 106만회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접종량 대비 1.3% 수준이다. 폐기 백신 종류로는 모더나가 101만6170회분으로 가장 많았다. 방역당국은 접종 사전예약 감소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주 3회 접종 요일제' 도입, '백신 여유분 보건소 관리' 등 효율적 백신 관리에 나선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8167만회 이루어졌고, 백신 폐기량은 약 107만 도즈(1회 접종량)로 전체 접종량 대비 1.3%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폐기 백신은 종류별로 모더나 백신이 101만6170도즈(9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이자 2만4582도즈, 아스트라제나카 1만7250도즈, 얀센 660도즈 순으로 집계됐다.
유독 모더나 백신 폐기가 많은 이유는 소아·청소년 접종이 화이자 백신으로만 가능해지며 냉장된 백신의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추진단 측 설명이다.
고재영 대변인은 "10월에 전 국민 기본접종 일정이 종료되는 시기로 신규 예약 규모가 점차 감소했다"며 "백신이 다회용 백신이기 때문에 일별 예약 인원수 이상의 사전 배송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 백신은) 해동 후 유효기간이 비교적 짧아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그러나 모든 기관에서 미접종자의 당일 예방접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백신을 배송했다"며 "기배송됐던 의료기관 보관 백신 중에서 폐기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모더나 백신의 경우 위탁의료기관에서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백신은 해동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최대 30일로 짧다.
추진단은 앞서 백신 폐기를 막기 위해 전국 위탁의료기관에 배송된 백신을 '선입선출' 원칙에 따라 접종하도록 안내했다. 유효기간이 임박한 백신의 경우 잔여백신 여부와 상관없이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고재영 대변인은 "위탁 의료기관 요일제를 진행해 분산된 예약을 집중해 효율적으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여유 분량은 보건소로 배송해 폐기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 접종독려, 추가접종 확대가 남아 있는 만큼 지자체·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해 백신 사용·공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약 8167만회 이루어졌고, 백신 폐기량은 약 107만 도스(1회 접종량)로 전체 접종량 대비 1.3%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다 쓴 주사기를 폐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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