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 간 예산 삭감 문제를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오는 10일 예정된 김헌동 SH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0일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서울시의회는 5일 인사 청문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일정이 미뤄졌다.
서울시의회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후보자 청문회는 예정대로 오는 10일 10시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김 사장 후보 청문회 '보이콧' 과 관계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SH 사장직은 김세용 전 사장이 퇴임한 지난 4월 이후 반년 넘게 공석인 상태다.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최종 후보자로 올라 인사청문회까지 진행됐지만, 다주택 논란에 자진 사퇴했다.
두번째 공모에서는 오 시장의 권유를 받은 김 후보자가 지원해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SH임원추천위원회 면접과정에서 탈락했다. 이후 임추위가 추천한 두명의 사장 후보에 대해 오 시장이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김 후보가 다시 후보자로 내정돼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 후보자를 SH사장 후보에 두 차례 밀어 붙인 만큼 인사청문회에서 큰 충돌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회 의원 전체 110명 중 99명이 민주당 소속이기도 하다.
현재 오 시장이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중점 추진된 민간위탁·보조금 사업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서울시와 민주당 시의회의원 양측의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3시 서울시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부 의견을 더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하고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재개할 예정이었던 행정사무감사는 8일로 미뤄졌다.
앞서 서울시는 4일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전임 시장 시절에 민간위탁·보조금 사업에 대해 스스로 비판한 발언들을 발췌해 공개하며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시의회도 같은날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하며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민주당 시의회는 "아전인수식 회의록 발췌로 마치 민주당 시의원들이 협치·자치사업의 무조건 폐기를 주장했다는 양 호도하고 있는 서울시 대변인의 황당한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이 지난3월 29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2011년 이후 택지매각 현황 실태분석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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