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연기금 ‘원픽’ 크래프톤, 11월 공모가 회복할까…“MSCI 편입” vs “오버행”
크래프톤 신작, 사전예약 역대 최대…10일 보호예수 해제, 상장 후 최대 물량 유통주식 16%
2021-11-02 06:00:00 2021-11-02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난 10월 이후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크래프톤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259960)은 11월 신작 출시를 비롯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반기 리뷰 지수편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최근 공모가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크래프톤에 연기금의 순매수가 몰리면서 크래프톤이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크래프톤의 장기적 모멘텀은 유효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론 3개월 보호예수 해제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연기금은 크래프톤의 주식 16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연기금 순매수 1위로 2~3위에는 하이브(352820)카카오(035720)가 올랐다.
 
연기금의 크래프톤 순매수는 이달 11일 출시된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달 12일 반기 리뷰를 앞둔 MSCI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크래프톤의 경우 오는 12일 MSCI 반기 리뷰에서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동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19일 기준으로 크래프톤 주가는 상장일 종가 대비 9% 상승했다”며,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로 16% 아웃퍼폼한 것으로 유동비율 변경 없이도 자력으로 MSCI에 편입될 가능성 높다”고 평가했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70~80조원 수준으로 MSCI 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는 200여개 나라에 17개 언어로 글로벌(중국·베트남 제외) 출시될 예정으로 지난달 이미 사전예약자 5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게임 중 역대 최대치다. 특히 크래프톤의 매출이 집중된 중국과 베트남 지역을 제외하고도 사전예약 신청자수가 급격히 늘면서 크래프톤이?안고?있는 차이나?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크래프톤이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5858억원에 인수한 것도 중국의 규제리스크를 해소하고 사업을 다양화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은 91%에 달했지만 이 중 77%가 중국과의 거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양질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글로벌 게임사 언노운 월즈인수로 북미·유럽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신작 흥행 기대감과 MSCI 지수편입 등 주가에 우호적인 이슈들이 많지만 오는 10일 해제될 크래프톤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기관투자자의 3개월 의무보유 확약 및 알토스벤처스 등 기존투자자들의 의무보유가 해제된다. 이번에 해제되는 물량은 기관투자자 전체 물량의 23.8%에 달하는 총 135만4953주로 크래프톤 상장 이후 최대 물량이다. 이밖에 알토스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 등 기존투자자들이 보유한 269만5078주도 이날 의무보유가 해제, 총 405만31주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는 크래프톤 유통 주식수의 15.78%에 달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개월 보호예수(222만주) 해제(9월10일) 당시 4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하락, 보호예수 해제 당일까지 주가가 12.18% 급락한 바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크래프톤의 경우 상장 3개월 경과로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의 수급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 중순 수급여건 악화 이벤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사진/크래프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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