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 대선주자 다자구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며 31.2%로 1위에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9.8%로,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에 뒤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전격 회동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연출했음에도 경선 후유증이 여전했고, 대장동 의혹 여파 또한 가라앉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18.1%로, 3위에 그쳤다.
2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윤석열(31.2%)·이재명(29.8%)·홍준표(18.1%)·유승민(3.3%)·심상정(3.1%)·원희룡(3.0%)·안철수(2.0%)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 3.4%,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6.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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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29.8%의 지지를 얻어, 10월 둘째주 조사(28.0%)와 비교했을 때 1.8%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3주 전 설문 대상에 포함됐던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탈락 주자들의 지지를 아직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모습이다. 당시 이 전 대표는 16.2%, 추 전 장관은 2.3%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대략 18%의 지지율이 아직 이 후보로 향하고 있지 않다. 반대로 해석하면 이 후보의 급격한 상승세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후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은 10월 둘째주 조사에서 63.1%, 이번 조사에서는 74.6%로 10%포인트 이상 크게 오른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조사가 이뤄진 시점에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회동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이 후보의 숙제로 꼽힌다. 또 18일, 20일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여론의 의심은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10월 둘째주 조사에서 27.4%를 기록한 뒤 이번 조사에서는 31.2%로 반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데다, 윤 후보의 '전두환 미화' 발언 이후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에서 결집한 것이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수진영 텃밭인 대구·경북의 지지율이 32.5%에서 43.4%로 10.9%포인트 올랐다. 홍 후보는 10월 둘째주 조사에서 18.8%를 기록한 후 이번 조사에서는 18.1%로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다.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세 후보의 연령대별 지지율 차이는 뚜렷했다. 홍 후보는 18~29세에서 28.8%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와 비교해 우위를 보였다. 30대에서도 홍 후보는 27.6%의 지지를 얻었다. 이 후보는 40대 50.8%, 50대 35.7%로 강세를 나타냈다. 윤 후보는 60대 54.1%, 70대 이상 46.4%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49.1%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경기·인천(35.7%)에서도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43.4%), 대전·충청·세종(41.9%), 강원·제주(41.7%)에서 강세를 보였고, 서울에서는 29.5%로 이 후보(24.1%)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홍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 27.9%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28.5%)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도 28.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윤 후보(43.4%)의 뒤를 이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중도 성향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윤 후보(30.9%)에 대한 지지율이 이 후보(26.3%)와 비교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홍 후보는 중도층 지지율이 19.2%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 응답자들은 이 후보에게 55.2%의 지지를 보내며 윤 후보(16.0%)를 압도케 했다. 윤 후보는 보수 성향 응답자들로부터 43.5%의 지지를 받으며 26.0%에 그친 홍 후보에게 우위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4.6%,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80.6%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53.0%가 윤 후보를, 31.3%는 홍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서 당원들 표심이 50%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 지지층으로부터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사실상 굳힌 가운데 국민의당 지지자들 중 60.7%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층의 안 대표 지지율은 2.2%에 그쳤다. 정의당 지지층의 34.2%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고, 응답률은 2.7%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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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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