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3분기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자동차와 조선 같은 전방산업 호조로 4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석탄값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액 20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4.74%, 영업이익은 365.67% 늘었다. 2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2.85%, 41.8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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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실적을 뺀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31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88%, 영업이익은 784.62% 급증했다.
3분기 조강 생산량은 970만3000톤으로 전 분기보다 25만5000톤 늘었다. 같은 기간 제품 판매량은 902만2000톤으로 전 분기보다 2만3000톤 증가했다. 이날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존 66억4000억원에서 74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가 늘면서 포스코는 올해 내내 호실적 행진 중이다. 지난 2분기에도 2조20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성적을 냈다.
포스코의 실적이 고공행진한 건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기가 풀리면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호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철강재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 부족도 계속됐다. 중국은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철강 감산을 추진 중이다.
수요가 꾸준한 데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철강 가격 강세가 계속되면서 포스코의 실적 호조세는 4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1분기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요 원자재인 석탄 가격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과 세계적인 친환경 바람으로 생산이 줄면서 최근 석탄 가격은 급등세다.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난방 성수기인 4분기에 진입하면서 석탄 가격은 당분간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철강 가격 또한 계속해서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와 조선 산업 경기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석탄 가격 상승분이 4분기에 많이 반영돼 2분기와 3분기 차이만큼의 개선세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전력난을 겪는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철강 가격이 세계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둔화와 부동산 규제, 수출 억제, 철광석 가격 급락은 철강 가격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심각한 전력난은 단기적으로 가격 강세 요인이나 장기화하면 수요 위축이 더 클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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