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해외주식투자, '해외금융계좌' 신고 금액 60조 육박
올해 총 3130명·신고인원 445명↑
'주식계좌' 신고금액…29.6조, 50% 차지
"해외주식 관심도 증가…직접투자 개인 늘어"
2021-10-24 12:00:00 2021-10-24 12:00:0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해외에 금융계좌가 있다는 신고한 사람이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금액으로는 6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개인 신고 비율이 전년보다 26.3% 늘었다. 
 
24일 국세청이 공개한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고인원은 3130명으로 전년보다 445명(16.6%) 늘었다. 신고금액은 0.9조원(1.5%) 감소한 59조원 규모다.
 
이들 중 개인신고자는 2385명으로 전년보다 26.3% 증가했다. 신고금액도 9조4000억원으로 17.5% 늘었다. 반면, 법인신고자는 745명으로 6.4% 줄었다. 금액은 총 49조6000억원으로 4.4% 줄었다.
 
국세청은 지난 2019년 신고기준금액을 10억에서 5억으로 낮춘 것과 지난해 해외법인을 설립한 개인도 신고의무자에 포함시킨 것을 신고인원 증가의 원인으로 봤다.
 
특히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에 따라 '직접 투자' 개인신고자가 늘면서 주식계좌 신고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4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금융계좌 전체 신고인원은 3130명, 신고금액은 59조원이다. 사진은 최근 5년간 해외신고 계좌 종류별 신고금액. 사진/국세청
 
실제 올해 전체 신고금액 59조원 중 주식계좌 신고금액은 29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50%가량을 차지했다. 나머지 50%는 예·적금계좌 22조6000만원(38.2%), 파생상품·채권 등의 계좌 6조9000억원(11.8%)이다.
 
국세청은 "예·적금계좌 잔액은 국제적인 저금리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으나, 주식계좌 잔액은 전년 대비 18% 올랐다"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경기 반등을 기대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주요 계좌 신고금액은 일본이 21조7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8조5000억원, 홍콩 5조원, 싱가포르 3조2000억원·아랍에미리트(UAE) 3조2000억원 등의 순이다.
 
개인신고자의 신고계좌 수와 금액은 미국이 4413개, 3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법인신고자의 경우 신고계좌 수는 중국이 1608개로 가장 많았다. 신고금액은 일본이 20조2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였다.
 
국세청은 향후 해외금융계좌 신고의 사후 검증과 세무조사를 통해 미신고자 등을 확인해 과태료 부과, 형사고발, 명단공개 등 엄중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2011년 해외금융계좌 첫 신고를 실시한 이후 올해 하반기까지 미신고자 493명에 대해 과태료 1855억원을 부과했다. 총 68명을 고발하고 미신고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한 미신고자 7명에 대한 명단도 공개했다.
 
 
24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금융계좌 전체 신고인원은 3130명, 신고금액은 59조원이다. 사진은 최근 10년간 해외계좌 신고인원 및 신고금액. 사진/국세청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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